술과 사랑, 그리고 성장에 대한 공감 드라마
2025년 5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의 새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물이 아니다. ‘술’이라는 현대 사회에서 친근하면서도 동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소재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내면 성장과 관계 회복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작품이다.
첫 방송부터 전국 시청률 3.4%, 수도권 기준 4.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케이블 및 종합편성채널 중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전작이 다소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로, tvN 월화극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의 줄거리, 등장인물, 제작진, 기획 의도, 시청률 반응 등 다양한 측면을 심층적으로 살펴보며 드라마의 매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금주를 부탁해 기본 정보
「금주를 부탁해」는 술을 좋아하지만 술로 인해 인생의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가족, 사랑, 과거의 상처,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통해 진정한 변화와 회복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술이라는 소재를 단순히 유쾌한 도구로 쓰지 않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제목 : 금주를 부탁해
- 방송사 : tvN
- 편성 : 2025년 5월 12일 첫 방송, 매주 월/화요일 밤 8시 50분
- 연출 : 장유정, 조남형
- 극본 : 명수현, 전지현
- 장르 : 힐링 드라마, 휴먼, 로맨스
금주를 부탁해 줄거리
한금주는 10년 차 자동차 정비사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삶의 스트레스는 대부분 술로 풀어왔다. 아버지는 소문난 주당이고, 언니는 육아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며, 가족 전체가 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금주 역시 그런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술과 가까운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랑했던 사람과의 파혼, 그리고 회사에서의 해고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그의 인생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상실감과 허무함 속에서 결국 그는 고향으로 내려온다. 고향은 그에게 있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이지만, 동시에 오래된 상처를 마주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고향에서 그는 오랜 첫사랑 서의준과 재회하게 된다. 의준은 과거 술로 인해 가족이 깨졌던 아픈 기억을 가진 인물로, 술을 혐오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술을 좋아하는 금주와는 정반대 성향인 인물이다. 과거의 애틋함과 함께 다시 싹트는 감정, 하지만 술에 대한 극단적으로 다른 태도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을 형성한다.
결정적으로, 어느 날 금주는 과음 후 낯선 곳에서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사건은 그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된다. 본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겪으며 그는 생애 처음으로 ‘금주’를 결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가족, 친구, 연인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금주를 부탁해 등장인물
한금주 (최수영)
10년 차 자동차 정비사로,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성격이지만 삶의 고비마다 술에 의존해 왔다. 일터에서는 능숙한 전문가지만, 사적인 삶에서는 감정을 조절하는 데 서툴다. 그녀의 일상에는 늘 술이 함께했고, 그것이 때로는 위안이자 도피처였지만 결국에는 관계의 틈을 만들고 인생의 위기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에게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고,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자신을 지탱해 주던 일상과 애정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로 인해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고,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금주’를 선언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그녀의 금주 여정을 따라가며 내면의 회복과 관계의 재정립 과정을 세심하게 그려낸다.
서의준 (공명)
한금주의 첫사랑. 현재는 지역 사회복지센터에서 일하며 청소년,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따뜻한 인물이다. 외유내강형 성격으로, 겉으로는 차분하고 온화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가 있다. 그가 술을 강하게 혐오하게 된 데는 가족사가 얽혀 있다. 술로 인해 가족이 깨졌고, 그 기억은 그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래서 누군가 술을 쉽게 대하는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때로는 냉정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금주와 재회하면서, 과거에 미처 풀지 못했던 감정과 마주하게 되고, 자신의 금기였던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금주의 변화와 ‘금주 선언’은 의준에게도 혼란을 안기지만, 동시에 희망과 용기를 함께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금주의 아버지 한정수 (김상호)
전형적인 중년 남성의 주당 캐릭터다.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주당 아버지’로, 자녀들에겐 종종 부끄러운 존재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사람이다. 가족과의 대화보다 술 친구와의 대화를 즐기는 성격. 딸이 금주를 선언하자 ‘가족 전통’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처음엔 반발하지만, 점차 딸의 진심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드라마에서 술에 가장 익숙한 인물이 변화하는 모습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를 넘어 세대 간 인식의 차이, 가족 내 갈등과 화해라는 큰 맥락에서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
김광옥 (김성령)
김광옥은 전통적인 한국 어머니의 상징처럼 묘사된디. 남편을 섬기고 자녀를 헌신적으로 돌보며 살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은 살아본 적 없는 인물이다. 그런 그녀에게 딸 금주의 갑작스러운 "금주 선언"은 납득하기 어려운 행위이다.
그녀는 “고작 술을 끊겠다고 무슨 대단한 각오냐”는 반응을 보이며, 딸이 술을 끊겠다는 이유로 결혼까지 파기한 사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는 세대 간의 사고방식 차이와 동시에, 여성으로서 한 시대를 살아온 경험의 간극을 보여준다.
금주의 언니 한현주 (조윤희)
금주보다 먼저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 겉으로는 가정을 이끄는 책임감 있는 엄마로 보이지만, 육아와 살림에 대한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는 또 다른 '생활 음주자'다. 금주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 역시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 동생의 금주 선언을 가볍게 여겼지만, 점차 변화하는 금주의 모습에 영향을 받게 된다. 가족 내에서 음주를 당연시해 왔던 문화가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이다.
등장인물이 주는 의미
「금주를 부탁해」의 등장인물들은 단지 개별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각각이 술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 심리적 층위를 대표하고 있다. 금주는 의존에서 자립으로 나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이고, 의준은 상처를 이겨낸 사람의 단단함과 따뜻함을 상징하며, 아버지와 언니는 가족 내 세습된 음주 문화의 문제를 드러낸다. 주변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술과 인생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와 닮은 사람'을 발견하게 만든다. 이처럼 「금주를 부탁해」는 인물 구성을 통해 복잡하면서도 현실적인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시청률 및 반응
첫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전국 기준 3.4%, 수도권 기준 4.3%라는 준수한 시청률은 물론이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공감되는 캐릭터”, “현실적인 이야기 전개”, “최수영과 공명의 케미”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던 음주 장면을 낭만화하기보다는, 음주의 이면과 현실적인 결과를 조명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과거 연인이었던 의준과의 관계, 가족들과의 화해, 마을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 등 다채로운 감정선이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
현재까지 공개된 줄거리와 캐릭터 설정만으로도 「금주를 부탁해」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감정 치유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금주와 의준의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금주가 금주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가족들과의 갈등과 화해는 어떻게 풀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된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게 단순한 위로를 넘어, 스스로의 삶과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마무리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는 술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인물의 삶과 감정을 현실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상처와 회복, 관계와 선택의 갈림길에서 우리가 어떤 방향을 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 기대되는 만큼, 시청자들도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이 드라마를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한 사람의 작은 변화가 주변을 어떻게 바꾸는지, 진정한 치유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하는 드라마 「금주를 부탁해」는 그 제목만큼이나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